원자재값 급등…ETF도 '펄펄'

'김치 프리미엄' 업고 수익률 30% 中 유동성 확대…"2년간 랠리" 금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원자재값을 끌어올리는 주요 배경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늘고 있어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059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1개월간 11.30%, 3개월간 21.81% 상승했다. 은 현물 역시 장중 트로이온스당 49.57달러에 거래되며 14년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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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엔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올 들어 고점 대비 10% 가까이 밀리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인플레이션 상승,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장기화 역시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꼽혔다. 국내 상장 원자재 ETF 수익률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 수익률이 돋보였다. 국내 금값이 국제 시세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때문이다. ‘ACE KRX금현물’(28.55%) ‘TIGER KRX금현물’(28.28%) 등이 최근 3개월간 원자재 ETF 가운데 높은 수익을 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고 있어서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를 뒤따르는 원자재는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보통 12개월가량 후행한다”며 “올해 초부터 미국 외 지역 위주로 유동성이 풀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후년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원자재 시장의 유동성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건설 경기 부양, 소비쿠폰 지급 등 다양한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다”며 “미국까지 유동성 확대에 동참한다면 원자재값 상승세가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